조직개편 발표…자동차 부품 전담 신사업추진팀 신설
삼성전기가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모듈사업부를 통합하고, 자동차용 부품 등 신사업추진팀을 꾸리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8일 삼성전기는 최근의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제조업의 기본인 품질, 개발, 제조기술을 강화하고 미래 사업의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의 사업부는 기존 4개 사업부에서 3개 사업부로 줄어들게 됐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소재(LCRㆍACI)’와 ‘모듈(CDSㆍOMS 통합)’로 크게 두 사업군으로 나뉘게 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종전 CDS사업부(파워 및 통신모듈), OMS사업부(카메라모듈ㆍ모터)로 되어 있던 2개의 모듈사업부를 통합해 제조 시너지를 강화했다.
CDS사업은 회로설계,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소재 역량과 결합시켜 무선통신·파워 등 다양한 모듈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OMS는 카메라모듈과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모터를 포함한 IT용 정밀소형모터와 가전용 청소기 모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두 사업부는 통합하면서 회사내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부서가 됐다. 올해 3분기 기준 CDS는 매출비중 21.2%(매출액 1조1261억원), OMS는 비중 29.7%(1조5778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CDS와 OMS가 합쳐지면서 모듈사업부의 회사내 매출액 비중은 50%를 넘어서게 됐다.
올해 3분기 CDS는 영업이익 26억8200만원을 냈지만, OMS는 영업손실 298억8200만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두 사업부를 합쳐 제조과정에서의 비용절감과 효율성을 끌어올려 영업이익을 극대화할 전략이다.
LCR(칩부품)과 ACI(반도체패키지판ㆍ고밀도다층기판)은 그대로 유지한다. LCR과 ACI의 올 3분기 기준 매출비중은 각각 26.2%, 22.9%다.
모듈사업부 통합과 함께 삼성전기는 신사업추진팀을 신설해 미래성장동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신사업추진팀은 신상품 기획, 자동차 부품 등의 신사업을 전담토록 해 미래의 성장동력을 적극 발굴, 사업화할 계획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사업은 부서별로 맡고 있었는데, 이것을 한 곳(신사업추진팀)에 모은 것”이라면서 “지난주에 임원인사가 나왔기 때문에 아직은 큰 틀에서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이고, 이후 구체적인 경영목표는 점차 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DS사업부 산하 ESL(전자가격표시기)사업부는 기존 그대로 유지된다. ESL은 유통 매장 상품의 가격과 원산지, 재고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무선통신기술과 e-페이퍼 디스플레이 기술이 결합된 분야로 수기로 종이에 가격 정보를 적지 않고 일괄 통제할 수 있어 유통매장에서의 비용절감 효과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삼성전기는 유럽, 미국, 호주 등 유통업계 중심으로 ESL의 공급을 점차 확대하고 있어 이번 조직개편에서 ESL사업 확대가 거론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