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서 25% 응답자 “2년래 전자결제가 은행업무 대체”
미국 전자결제시스템 페이팔이 영국 금융권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고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영국 리서치기업인 유고브(YouGov)와 다국적 로펌 핀센트 메이슨스가 2000명 이상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영국 유명 금융회사들이 신생업체나 대형 IT 기업보다 페이팔과 같은 전자결제시스템에 고객을 빼앗길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 결과 25%에 가까운 응답자가 “2년 내에 기존 대형 은행의 서비스 대신 전자결제시스템으로 은행업무를 대체할 것 같다”고 응답했다. 반면 13%만의 응답자만이 신설은행으로 대체하는 것을 고려하며, 5%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과 같은 IT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로 전환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인터넷과 모바일뱅킹 이용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IT기업들이 잇달아 전자결제 시스템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진행됐다. 존 살몬 핀센트메이슨스 금융서비스 책임자는 “특히 결제와 다른 금융 서비스에서 금융권이 디지털로 전략을 변경해 더 빠른 속도와 신뢰성, 안전성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형은행들이 이런 흐름에 발맞춰 관련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바클레이스와 영국 프라이빗뱅크 쿠츠는 최근 영상 뱅킹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은행 직원과 얼굴을 보며 상담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