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구출작전 실패에 예멘서 인질 사망

입력 2014-12-0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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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ㆍ남아공 출신 등 2명 사망

▲알카에다에 인질로 잡혀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군 구출작전 도중 사망한 미국인 루크 소머스. 출처 블룸버그

미군이 예멘에서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에 인질로 잡힌 자국인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인 등을 구출하려 했으나 작전 도중 인질 2명이 사망했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구출 작전을 벌였으나 알카에다가 미국인 루크 소머스와 다른 외국인(남아공) 인질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예멘 대통령실은 소머스가 구출됐지만 작전 도중 입은 부상으로 결국 숨졌다고 전했다. 알카에다 무장대원들은 이날 미군과 예멘군의 급습에 10명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무장대원이 인질들을 쏘고 자살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루크 소머스는 예멘타임스의 사진기자로 일하다 지난해 9월 예멘 수도 사나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한편 소머스와 함께 사망한 다른 인질은 남아공 출신의 피에르 코르키다. 예멘에서 남아공 구호단체 ‘기부자의 선물’ 소속 교사로 봉사활동을 펼쳤던 코르키는 지난해 5월 타이즈시에서 부인과 함께 납치됐다가 부인은 지난 1월 자선단체 중재로 풀려났다.

미군과 예멘군은 지난달 25일 남부 한 지방에서 군사작전을 펼쳐 AQAP에 억류된 인질 8명을 구출했으나 당시 소머스 등 인질 5명 구출에는 실패했다. AQAP가 7일 소머스를 처형하겠다고 밝혀 미군이 서둘러 작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기부자의 선물’은 코르키가 협상을 거쳐 7일 석방될 예정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인질의 생명이 위태롭다는 정보판단에 따라 구출작전을 승인했다”며 “루크의 생명을 완전하게 무시했다는 것은 알카에다가 얼마나 타락했는지 알 수 있는 증거이자 그들의 악마적 사상을 격퇴해야 하는 이유”라고 비판했다.

인질 중 사망한 2명 이외 영국과 터키 예멘 국적의 다른 인질 생사는 아직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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