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중국증시, 3000선 눈앞…랠리 얼마나 갈까

입력 2014-12-0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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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지금까지 37% 올라…변동폭 4년래 최고 수준에 전망 놓고 의견 분분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5일 2937.65 출처 블룸버그

중국증시가 불붙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지금까지 39% 오르면서 인도증시 센섹스지수의 35%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그만큼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지금의 상승세가 얼마나 이어질지를 놓고 투자자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고 5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보도했다.

상하이지수는 전일 대비 1.3% 오른 2937.65로 마감했다. 특히 지수는 이날 장중 최대 2.7%까지 올랐다고 3.0% 급락하는 등 오락가락 장세를 연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변동폭이 지난 30일 평균을 157%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또 지수는 장 초반 90분간 165포인트나 움직여 지난 2010년 11월 이후 4년래 가장 큰 변동폭을 기록했다.

중국증시 강세에 대한 기대로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변동폭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중국 증권계좌 개설은 100만 계좌가 넘어 전년보다 280% 급증했다.

지난달 21일 인민은행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랠리에 불을 붙였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하 이후 2주간 상하이지수는 17% 올랐다. 상하이와 홍콩증시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이 지난달 17일 시작됐으나 전문가들은 후강퉁보다는 추가 부양책 기대심리를 랠리의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했다. 마크 윌리엄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후강퉁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것은 아니다”라며 “아직 외국자본이 상하이증시에 많이 유입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런 중국증시 랠리에 모건스탠리의 조나선 가너 아시아ㆍ신흥시장 전략 대표는 지난 3일 보고서에서 부동산 등 대안투자의 낮은 수익률과 소비로의 경제구조 전환, 부양책 기대 등을 이유로 주가가 18개월래 두 배 이상 뛰는 ‘초강세(Ultra-bull)’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보컴인터내셔널의 하오훙 차이나 리서치 대표는 “상하이지수가 앞으로 수개월 안에 17% 뛰어 3400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왕정 징시투자관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매우 투기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랠리는 확실히 계속 유지될 수 없다. 다음 주 시장은 매우 심하게 오락가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증시가 좀 더 순항할 것이지만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뛰어난 성적을 보일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내년 말 상하이지수는 3000선으로 지금보다 약 100포인트 오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은행과 부동산 개발업체, 제조업 등 상하이지수 대부분을 차지하는 종목은 여전히 역풍을 맞을 위기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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