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기대와 달리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시사하지 않음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 마감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3원 내린 1113.9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이날 2.7원 하락한 1112.5원에 출발했다.
지난밤 ECB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음에 따라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강세로 돌아서며 그동안 지속해온 달러화 강세가 다소 누그러졌다. 유로화와 달리 엔화는 아베 총리가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보도에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당 120엔선 위로 올라섰다.
유로화 강세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 요인으로, 엔화 약세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가운데 장중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15.9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추가 상승동력을 상실하고 전날 대비 소폭 내린 채 장을 마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4시 9분 현재 0.84원 내린 100엔당 927.8원을 기록했다. 엔·달러와의 동조화가 약해짐에 따라 원·엔 환율은 오전 장중 100엔당 926.76원으로 저점을 낮추는 등 본격적으로 920원대에 진입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원·엔 환율이 100엔당 920원대까지 하락한 가운데 엔·달러 환율 상승 가능성이 지속함에 따라 당국의 매수 경계감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원·달러 환율에는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