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킹 박사 “인공지능이 인류 멸망시킬 수도”

입력 2014-12-0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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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영화에 악당으로 출연하고 싶어”

▲스티븐 호킹 박사. 출처 블룸버그

유명 천체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가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강도 높게 경고했다.

호킹 박사는 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초기 형태의 인공지능을 갖고 있으며 매우 유용하다”며 “그러나 전면적인 인공지능으로의 발전은 인류의 멸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언젠가 자아를 인식해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며 “인공지능이 빠른 속도로 자체 개량하면서 비약적으로 도약할 수 있지만 인간의 진화에는 한계가 있어 대적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게릭병을 앓고 있어 거의 온몸이 마비된 상태인 호킹 박사는 최근 약 20년 만에 의사소통 장비를 업그레이드했다.

그는 이 의사소통 장비에 입력단어 예측 기능 등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런 경고를 전달했다.

새 장비는 이전보다 자연스런 음성을 제공할 수 있지만 호킹 박사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기계음을 유지하기로 했다.

호킹 박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도 “유전공학은 DNA 복잡성을 증가시켜 인류를 개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 과정에는 약 18년이 걸려 인공지능 발전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앞으로 이르면 1000년, 길면 1만년 안에 핵전쟁과 지구온난화, 유전자 변형 바이러스 등으로 전지구적인 재앙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먼 미래를 본다면 지구를 넘어 우리의 지평을 우주로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미국 와이어드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007 제임스 본드 영화에 악당으로 출연하고 싶다”며 “휠체어와 컴퓨터 음성은 이 역에 딱 맞을 것”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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