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12월1일~5일) 국내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유가와 환율 불안으로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일(현지시간)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양적완화에 대한 구체적 정책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하지만 양적완화 준비 작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ECB 추가 양적완화 여부는 내년 1월에 가닥이 잡힐 전망”이라면서 “ECB의 무제한 채권매입(OMT) 정책이 불법이라는 독일 헌법재판소의 의견에 대해 1월 유럽 헌법재판소에서 결정이 내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적완화 기대감을 반영해 지난달 28일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중 최저치인 0.7%까지 하락했다”며 “이번주 주목해야할 이슈는 단연 ECB 통화정책 회의”라고 강조했다.
반면 엔화 약세는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엔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이탈 현상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실제로 미국으로의 자금유입, 신흥국 자금이탈이 지속되면서 지난주 EPFR 이머징 펀드에서 3억달러 유출되며 3주 연속 자금유출이 지속됐고 선진국 펀드로는 유입 규모가 늘었다
일각에서는 원∙엔 동조화가 점차 약화될 것이란 의견도 내놓고 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경기부진으로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 또한 동조화되고 있다"면서도 "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사상 최대수준의 경상수지 흑자 기조이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안정 등 원화 강세 요인이 탄탄하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달러/원 환율은 하락 반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 급락하고 있는 유가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이 단기적으로는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하락에 따른 달러강세가 원자재 가격의 추가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 이에 지난주 조선, 정유, 철강 등 업종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오 연구원은 “석유수출기구(OPEC)의 카르텔 약화로 유가가 급락한 영향에 부(富)가 원유 생산자로부터 원유 소비자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유가 하락은 가장 강력한 경기부양 효과임과 동시에 물가 안정 요인”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