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시위 미국 전역서 사흘째…일단 진정 기미

입력 2014-11-2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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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촉발된 소요 사태가 26일(현지시간) 사흘째로 접어들면서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하루 앞둔 이날 퍼거슨시에서는 진눈깨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 오전부터 간헐적인 시위가 이어졌다.

이번 소요 사태의 진앙지인 퍼거슨시는 물론 전날 대규모 지역별 시위에 동참한 수도 워싱턴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미국 주요도시에서 시위가 이어졌으나 지난 이틀간에 비해 규모가 줄어들고 대규모 폭동이나 약탈ㆍ방화와 같은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시청 건물 앞에서는 시위대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총으로 사살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에 대한 모의재판이 열렸고, 이 중 몇 명이 시청건물 안으로 진입해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외치다가 3명이 체포됐다. 경찰은 이날 시청 건물 자체를 봉쇄했다.

미주리 주 정부는 25일 밤부터 주 방위군의 숫자를 기존의 세배인 2200명으로 늘리고 추가 경찰력을 투입하는 등 퍼거슨 시내와 외곽의 치안을 대폭 강화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9시 현재 퍼거슨 시내는 주 방위군과 경찰이 곳곳에 배치된 가운데 첫째날과 둘째 날과 같은 대규모 심야 시위가 열리지 않고 있다.

퍼거슨 시 주민들은 이날 오전 자발적으로 청소작업반을 꾸려 시위대가 방화하고 약탈한 세인트 루이스 카운티 주변 상가와 거리를 청소했다.

백인 경관 윌슨에 대한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으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추수감사절 연휴가 끼인 주말을 거치면서 소강상태에 접어들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각종 흑인 인권단체와 시민운동 단체들이 지속적으로 항의시위를 벌여나갈 것으로 보여 이른 시일 내에 사태가 완전히 수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숨진 마이클 브라운의 부모는 이날 NBC 방송에 출연해 백인 경관 윌슨이 최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결백을 주장한 것에 대해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행위”라며“미친 소리”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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