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국제유가와 금값이 모두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WTI는 전일 대비 40센트(0.5%) 하락한 배럴당 73.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0년 9월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27일에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장관 회의를 앞두고 이번 회동에서 OPEC 회원국들이 생산량 감축으로 의견을 모으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론이 커진 영향이다. 이날 OPEC 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장관인 알리 알-나이미는 “시장이 자체적으로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해 감산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특히 이란의 비잔 잔가네 석유장관도 알-나이미 사우디 장관을 만난 후 “우리는 감산에 대해 논의했을 뿐 아니라 시장의 상황과 함께 양국 위치가 매우 밀접하다는 것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도 유가에 부담이 됐다.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1일에 마감한 주간의 원유재고가 195만 배럴 증가한 3억830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월가에서는 25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50센트(0.1%) 떨어진 온스당 1196.60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증시가 최고치에 근접하는 등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안전자산인 금 투자 수요가 위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