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대출 11조5000억원↑…7분기째 증가세
올 3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이 7분기째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전체 산업대출 증가분의 46.1%를 부동산업이 차지해 오름세를 이끌었다. 부동산업 산업대출은 2009년 관련 통계를 분류 집계한 후 가장 큰폭으로 늘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은 872조4000억원으로 지난 6월말에 비해 11조5000억원 증가했다.
산업대출 증가폭을 보면 지난 1분기에 3년 만에 최대 규모인 16조6000억원을 기록했고 이어 2분기(16조5000억원)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3분기에는 오름폭이 축소됐으나 7분기 연속 오르막길을 걸었다.
산업대출 증가세를 주도한 부문은 부동산이었다. 부동산업의 대출은 전분기에 비해 5조3000억원 증가한 122조5000억원으로 집계했다. 관련 통계가 분류돼 발표된 2009년 이후 최대 오름폭이다. 또한 전체 산업대출 증가폭의 46.1%나 차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3분기 산업대출이 부동산에 집중된 것은 빌리는 사람과 빌려주는 사람의 입장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며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부동산 대출이 더 안정적이며, 대출 받는 입장에서도 저금리 기조로 인해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보다 부동산 임대 소득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취급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산업대출(719조원)이 전기비 11조3000억원 늘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153조4000억원)은 2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3분기 산업대출의 98.3%가 은행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이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304조3000억원)과 서비스업(471조5000억원)이 각각 3조8000억원, 7조6000억원 확대됐다. 건설업(43조1000억원)은 전달과 같았다.
자금용도별로는 운전자금 대출이 2조2000억원, 시설자금 대출이 9조3000억원 늘었다. 공장설비를 새로 짓거나 확충하기 위한 시설자금 대출이 전체 산업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늘어 9월말 33.1%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 산업대출에서 시설자금 비중이 늘어나면 설비투자가 확대된다고 보지만 최근 2, 3분기에 부동산업 대출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설비투자로 연결됐다고 보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