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회원국 비공식 회동서 뚜렷한 성과 못 올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합의할지가 여전히 불확실해 유가가 4년래 최저치로 내려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베네수엘라의 석유장관과 비OPEC 국가인 러시아와 멕시코 주요 석유업체 경영자들이 25일(현지시간) 비공식 회동을 했으나 감산에 뚜렷한 합의를 도출하지는 못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석유업체 로스네프트의 이고르 세친 회장은 회동이 끝나고서 “현재 유가 수준이 심각한 것은 아니다”라며 “감산에 대해 아직 어떤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낮 감산 합의가 임박했다고 보도했으나 세친 회장의 발언이 이를 뒤집은 것이다.
이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69달러(2.2%) 급락한 배럴당 74.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0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OPEC 회원국들은 오는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석유장관 회의를 한다. 유가는 지난 6월 이후 30% 하락했다. 미국의 셰일혁명과 OPEC 회원국의 석유공급 증가, 약한 글로벌 수요 등이 원인이다.
이에 이번 OPEC 회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중요한 회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