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입찰가격 보다 2배 이상 뛴 가격에 낙찰
▲2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할리우드 영화 관련 경매에서 '카사블랑카'에서 사용된 피아노가 340만 달러(약 37억원)에 팔렸다. (사진=AP/뉴시스)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이 출연한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사용된 피아노가 340만 달러(약 37억원)에 팔렸다.
2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경매전문회사 본햄스가 연 할리우드 영화 관련 경매에 매물로 나온 이 피아노의 최초 입찰가격은 160만 달러였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 끝에 낙찰가는 2배 이상 뛰었다.
이 피아노는 보가트가 맡은 남자 주인공 릭이 경영하는 술집 소품이다. 영화 속에서 버그만이 맡은 여자 주인공 일사가 피아노 앞에 앉아 있던 술집 악사 샘에게“그 노래를 연주해주세요”라고 요청하자 그가 주제가 격인 ‘애즈 타임 고즈 바이(As Time Goes By)’를 연주했다. 피아노는 1927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술집 악사 샘을 연기한 흑인 배우 둘리 윌슨이 서명한 사진과 함께 팔렸다.
1942년 제작된 카사블랑카는 미국영화협회가 발표한 역대 최고 영화 중 ‘시민 케인’에 이어 2위에 오른 걸작이다. 이날 경매에선 피아노 외에 릭의 술집 출입문이 10만6250달러에 팔리는 등 카사블랑카 관련 물품의 인기가 높았다.
한편 클라크 게이블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입은 외투와 뮤지컬 영화 ‘오즈의 마법사’ 속 겁쟁이 사자의 의상도 이날 경매에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