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불발로 종합플랜트 회사로의 발돋움하려던 계획에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삼성중공업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행사한 주식매수청구 규모가 합병 계약상 예정된 한도를 초과해 합병계약을 해제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양사는 지난 9월 1일 각각 열린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하고 ‘육상과 해상을 모두 아우르는 초일류 종합플랜트 회사’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오일메이저를 비롯한 고객들에게 육상과 해상을 모두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합병 불발로 글로벌 초일류 종합 EPC(설계, 구매, 제작) 업체로의 도약에도 차질이 생겼다. 삼성중공업은 합병을 통해 삼성엔지니어링의 강점 분야인 ‘설계·구매·프로젝트 관리’ 능력을 확보, 해양플랜트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었다.
삼성중공업은 합병불발로 호주 익시스 CPF(30억 달러), 나이지리아 에지나 FPSO(30억 달러) 등 굵직한 프로젝트 관리에 차질이 생겼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제작역량’을 확보, 육상 화공플랜트 중심에서 고부가 영역인 육상 LNG와 해양 플랜트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었으나 기대했던 신규시장 진출 계획도 주춤하게 됐다. 결국, 이번 합병 불발로 양사가 지난 2012년부터 고민해왔던 시너지 효과는 빛을 못 보게 된 셈이다.
양사는 해양플랜트 설계회사인 영국 아멕과 공동 출자해 미국 휴스턴에 해양 엔지니어링 합작회사 ‘아멕삼성오일&가스, LLC’를 설립하는가 하면, 삼성엔지니어링 인력 100여명이 삼성중공업에 파견 근무를 하고 있는 등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