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증세 연기·조기 총선 승부수 던졌다…시장에 미칠 영향은

입력 2014-11-1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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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경기침체에 돌파구 마련 의도…일본증시 강세·엔화 약세 전망

▲일본 GDP 성장률 추이 3분기 연율 -1.6% 출처 블룸버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증세 연기와 조기 총선거라는 승부수를 던지면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소비세율 인상을 연기하기로 했다면서 이에 중의원(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치른다고 밝혔다.

중의원은 오는 21일 해산한다. 조기 총선은 다음 달 치러질 예정이며 소식통들은 예산 편성 일정 등을 감안하면 12월 14일이 투개표일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소비세 인상은 당초 예정됐던 내년 10월에서 2017년 4월로 18개월 미뤄진다.

아베 총리는 “만일 자민-공명 연합이 과반을 확보하지 않는다면 아베노믹스 세 개의 화살도 나아갈 수 없다”며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이는 아베노믹스에 대한 국민의 거부이고 나는 사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날 일본 TBS방송에 출연해 “일본이 리먼사태와 같은 위기나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를 겪는다면 정부가 법안 수정을 통해 소비세 인상시점을 2017년 4월 이후로 추가 연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NHK에 따르면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해 4월의 66%에서 이달 44%로 낮아진 상태다. 일본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연율 마이너스(-) 1.6%를 기록해 경기침체에 빠졌다. 새 내각 각료의 정치헌금 스캔들에 따른 낙마와 경기침체로 위기에 몰리자 아베가 돌파구를 마련하려 한 셈이다.

▲달러·엔 환율 추이 18일 116.86엔 출처 블룸버그

아베 총리의 발표에 일본 엔화 가치는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외환시장에서 장중 117.05엔으로 전날 기록했던 2007년 10월 이후 7년래 최고치를 다시 찍었다. 유로·엔 환율은 146.70엔으로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는 “아베 총리가 조기 총선에서 승리해 요직에 ‘공격적인 개혁가들’을 배치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따른다면 일본증시는 오르고 엔화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시마 미유키 뱅크오브뉴욕멜론자산운용 일본 주식 투자 부문 대표는 “아베가 총선에서 과반을 유지해 아베노믹스를 계속할 것”이라며 “그 결과 일본증시에 대한 우리의 낙관적 전망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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