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6년 3개월來 최저…한때 930원대

원·달러 환율 5.1원↑ 1099.0원 마감…1100원대 안착 또 실패

원·엔 환율이 6년 3개월여내 최저치로 하락했다.

18일 외환은행 및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일보다 3.66원 내린 100엔당 942.54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8년 07월 31일(937.13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100엔 환율은 이날 한때 930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날 오후 열릴 기자회견에서 중의원 해산, 소비세 인상 연기 등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 이러한 아베 총리의 정책 판단은 아베노믹스가 기대한 만큼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해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으나 1100원대에 안착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5.1원 오른 10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6.5원 오른 달러당 1100.4원에 출발했으나 1100원선에 가까워지면서 상승 압력이 약화돼 1100원선을 돌파하지 못했다.

▲(자료: 대신증권)

원·달러 환율이 오른 것은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과 함께 일본의 최근 정치적 이슈를 반영하면서 엔·달러 환율과 동조화 흐름을 보인 것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과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을 큰 그림으로 보면 달러화 대세 상승 시기가 도래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다만 현재는 향후 상승 추세를 재개하기 위해 단기적인 조정이 시작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또 “엔·달러 환율이 117엔 주변을, 원·달러 환율은 1100원 주변을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겠으나 현 수준에서 의미 있는 추가 상승세가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며 “의미 있는 상승세는 완만한 조정을 거친 후 다음달 중순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매파적 신호를 명분 삼아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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