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월가, 사이버테러 방지 예산 대폭 늘린다

입력 2014-11-1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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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wC “앞으로 2년래 20억 달러 증액할 것”…JP모건 등 피해 잇따라

▲미국 금융기관이 사이버안보 지출을 대폭 늘릴 예정이라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진은 JP모건체이스의 한 뉴욕 지점. 블룸버그

미국 수백 곳에 달하는 금융기업들이 사이버 안보 관련 지출을 대폭 늘리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최근 미국 대형 투자기관인 JP모건체이스가 해킹 대상이 된 것을 비롯해 올해 미국의 수십 개 금융업체들이 해킹 피해를 본 데 따른 조처로 풀이된다.

글로벌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금융서비스 기업들은 향후 2년 내로 사이버안보 관련 예산을 20억 달러(약 2조1900억원) 정도 증액하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이는 올해 금융업체들이 사이버안보에 쏟아부은 돈에 50% 가까이를 증액하는 것이다.

PwC가 은행과 보험업체, 자산운용 등 758개의 금융서비스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이 네트워크 보호와 사이버안보에 투입한 금액은 총 41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일부 글로벌 대형 은행은 조만간 관련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 노세라 PwC 기술컨설팅 파트너는 이들 758개 기업이 수년 내로 연간 사이버안보 관련 지출을 10~20% 늘려 2016년에는 13억 달러에서 26억 달러 정도의 증액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금융서비스업계에서 사이버 안보와 관련한 지출이 늘어나는 것은 종전까지의 노력이 해커로부터 자사의 네트워크와 사이버 안보를 보장해주지 못한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다. 인터넷 해킹은 대형유통업체에서부터 우편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은행과 투자회사 등 금융업계는 계좌정보나 투자금액 등 민감한 고객정보를 다루고 있다는 특성과 함께 해킹빈도가 다른 업계보다 잦다는 점에서 보안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초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은 8300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해킹 피해를 봤다. 사이버 공격으로 유출된 개인정보만 7600건. 중소기업 정보는 700만건이 유출됐다. 빠져나간 정보는 고객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고객과 은행간 계약 내용 등이었다. 이는 미국 금융기관이 당한 사이버 공격에 따른 피해로는 역대 최대 규모였다.

한편 금융기관의 안보의식 강화는 PwC와 딜로이트 등 컨설팅업체를 포함해 IBM과 사이버 안보 관련 중소업체 파이어아이 팰로앨토네트웍스 트렌드마이크로 등 안보업체들이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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