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G20 정상 중 가장 먼저 호주 출국…“불편한 심기 드러냈다?”

입력 2014-11-1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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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뉴시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서방국 정상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G20 정상 중 가장 먼저 귀국길에 올랐다.

호주 국영 ABC방송은 푸틴 대통령이 16일 오후 3시(현지시간)께 전용기 편으로 브리즈번 공항을 통해 가장 먼저 출국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의장인 토니 애벗 호주 총리가 회원국 정상들이 합의한 공동선언문을 공식 발표하기도 전에 출국길에 올랐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출국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여기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9시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다시 9시간을 비행해야 한다”며 다음 일정을 위해 비행기 안에서 잠을 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토니 애벗 호주 총리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하고 양해를 구했다”며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AFP통신 등 일부 외신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서방국 정상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은 푸틴 대통령이 조기 귀국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러시아 대통령궁은 “푸틴 대통령은 모든 업무가 마무리된 뒤에 귀국할 것”이라며 조기 귀국설을 일축한 바 있다.

외신들은 의장이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기 전에 푸틴이 출국한 것을 조기 귀국한 것을 두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서방 정상들의 공세에 푸틴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틀간의 G20 정상회의 기간에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의 러시아의 역할과 관련해 캐나다, 영국, 미국, 호주 등 서방국 정상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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