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 ‘어부지리’…MS 시총, 올 들어 1000억 달러 급증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엑슨모빌을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2위 기업으로 등극했다.
MS 주가는 13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1.7% 오른 49.61달러로 마감해 시총이 4089억 달러(약 448조원)에 달했다.
반면 엑슨모빌 주가는 0.8% 하락해 시총이 4008억 달러로 축소돼 서로의 자리가 바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요구에 대한 회원국들의 거절, 셰일혁명에 따른 미국 산유량 급증 등으로 유가가 하락하면서 엑슨모빌 주가도 올해 6.5% 빠졌다.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2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97달러(3.9%) 급락한 배럴당 74.21달러로, 75달러 선이 깨지면서 지난 2010년 9월 2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증시 S&P500지수 업종 가운데 컴퓨터·소프트웨어는 올 들어 17% 올라 헬스케어와 전력 다음으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특히 MS 주가는 올 들어 33% 올라 시총이 1000억 달러 가까이 급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가 회생을 위한 강력한 구조조정을 펼친 것이 투자자들의 인정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나델라 CEO는 지난 2월 취임 이후 1만8000명을 감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