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관들 '간이침대' 놓고 야근까지…'정당해산 사건' 선고 임박

입력 2014-11-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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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최근 통합진보당의 정당해산 심판 사건을 놓고 월 2회 진행되던 평의를 수시로 여는 등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사건에 대한 집중심리가 이어지면서 헌정사장 첫 정당해산 심판사건의 선고기일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9명의 헌법재판관들모여 사건에 대해 논의하는 '평의'는 통상 매달 2회 정도 열린다. 그러나 최근에는 특정 날짜를 가리지 않고 수시로 평의를 열어 사건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관들끼리 의견을 주고받다 보면 식사시간을 넘기는 일도 다반사다. 헌재 관계자는 "이석기 의원에 대한 형사사건 기록이 도착한 9월부터 정당해산 평의가 본격화됐다"며 "이로 인해 9월과 10월 선고사건 수가 예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재판관들 중 다수는 수만페이지가 넘는 사건기록과 헌법연구관들이 제출한 보고서를 검토하기 위해 '철야근무'를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아예 재판관 집무실마다 간이침대를 들여놓았다. 저녁 6~7시 쯤이면 퇴근하는 재판관들을 모시기 위해 관용차가 중앙현관에 줄지어 있던 평소 풍경도 최근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헌법재판소는 오는 25일 이 사건에 대한 최종변론 기일을 연다. 최근 관련 기록검토를 마친 헌법재판관들이 다음달 께면 최종결론을 낼 거라는 게 헌재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박한철 소장도 지난 10월 국정감사 도중 국회의원들에게 사건을 '연내에 처리하겠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통상 헌재는 매달 마지막주 목요일에 선고를 하지만, 이번 사건은 특수성을 감안해 별도의 선고기일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고과정이 TV를 통해 생중계될 지도 관심거리다. 헌재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사건을 처리하면서 선고기일을 따로 잡고 선고과정을 생중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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