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1100원대에 안착하는 데는 실패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4.4원 오른 10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5.4원 상승한 달러당 1097.0원에 출발했다. 이후 개장한 지 1시간도 안 돼 1100원을 상향 돌파했으며 1102.9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자료: 대신증권)
원·달러 환율은 엔·달러 환율과 거의 같은 흐름을 보였다. 장 초반에 일본의 소비세 인상 시점이 내년 10월에서 미뤄진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116엔 가까이 올랐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함께 상승했다. 하지만 장 막판에 달러·엔 환율이 다시 115엔대 초반으로 내려오자 원·달러 환율도 상승폭을 축소했다.
김대형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달러·엔 환율과 동조화되는 흐름을 보였다”며 “원화의 엔화 추진성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최근 BIS 총재회의에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를 만나고 온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내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엔저 등을 포함한 환율 추이에 대해 어떻게 발언할지 주목된다”며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085~1110원의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전 3시 50분 현재 7.42원 오른 100엔당 951.14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