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우정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 영결식, 코오로그룹장으로 엄수

입력 2014-11-1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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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코오롱인재개발센터에서 진행된 고 이동찬 명예회장의 영결식에서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분향하고 있다.(사진제공=코오롱그룹)
故 우정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 영결식, 코오로그룹장으로 엄수

12일 고(故) 우정(牛汀)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코오롱그룹 전 임직원의 애도 속에서 치러졌다.

고(故)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의 운구행렬은 이날 새벽 5시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을 마치고, 고인의 집무실이 위치한 통의동 코오롱사옥과 성북동 자택을 거쳐 아침 6시 35분경 과천 코오롱본사 사옥을 지났다. 임직원들은 거리에서 도열해 이 명예회장의 마지막 길을 추모했다.

아침 8시 경기도 용인에 있는 코오롱인재개발센터에서 진행된 영결식에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과 유가족 및 전·현직 임직원, 김창성 전 경총회장, 김영배 경총회장 대행,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손길승 SK그룹 명예회장, 이봉주 마라톤 선수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영결사를,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 겸 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가 추도사를 했다. 장지는 경북 김천시 봉산면 금릉공원묘원이다.

이 전 부의장은 영결사에서 “이 명예회장은 국가와 사회를 위한 사명감으로 온갖 노력을 다해 오면서도 정작 자신은 근면검소로 엄격히관리했던 참으로 큰 분”이라고 회고했다.

손봉호 명예교수는 추도사에서 “이 명예회장은 헐벗은 국민을 입히는 데 자신을 바치고, 가난한 나라를 풍요롭게 만드는 데 일생을 바치며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기초를 놓으신 분”이라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이어 “이 회장님이 없었더라면 올림픽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마라톤 경기에서 황영조, 이봉주 선수가 메달을 딸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한 때 골프 반대운동을 펴다 회장님께 불려가 호되게 질책을 받았지만, 제가 펼쳤던 공명선거운동을 적극 후원했던 자상함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이 명예회장과의 오랜 인연을 회고했다. 또 “선행이 잊혀지지 않도록,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의 선행을 모래가 아닌 바위에 새기고 싶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 명예회장은 국내 섬유산업 1세대로 1957년 부친을 도와 대구에 코오롱그룹의 모태인 한국나일론을 설립했다. 그는 국내 첫 나일론 공장을 운영하며 한국의 화학섬유산업 시대를 열었으며, 경제성장기에 수출 전선에서 일익을 담당했다.

14년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경제단체를 앞장서 이끌면서 노사 관계 개선에 힘을 쏟았고, 대한농구협회장, 대한골프협회장, 2002한일월드컵 조직위초대위원장 등을 지내며 체육계 발전에도 기여했다.

고인은 1996년 일선에서 은퇴한 후 복지사업 등에 전념해오다 8일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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