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원·달러 환율, 日 소비세 인상 연기론에 10원↑…1100원선 돌파

입력 2014-11-1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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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부터 10원가량 급등해 1100원선을 상향 돌파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5.4원 오른 1097.0원에 출발했다. 이후 환율은 상승폭을 확대하다가 1시간도 안된 오전 9시 50분쯤 1100원선을 뚫었다.

원·달러 환율 추이를 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종료와 일본의 2차 추가 양적완화로 지난달 30일(목요일)부터 이달 7일(금요일)까지 7 거래일간 46.4원이나 올랐다. 10일(월요일)에는 미 고용지표에 대한 실망감으로 8.7원 하락 마감했으나 이후 이틀째 큰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화요일)에도 6.6원 오른 1091.6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동조화 흐름을 보이고 있는 달러·엔 환율이 한때 116엔대까지 상승한 것에 영향을 받아 이날 오전 10시 2분 현재 9.5원 급등한 1101.1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렇게 엔화 가치가 떨어진 것은 일본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재정적자 부담 등에 대한 우려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최근 일본 정부는 지표 부진과 지지율 하락 등으로 내년 10월로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 시점을 늦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요국 경제지표 발표 일정이 한산한 가운데 여타 아시아 통화들도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엔 환율이 추가로 오르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며 “1100원선에서 당국의 입장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삼성선물의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는 1085~1100원이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17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확인한 후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엔화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엔화에 동조 흐름을 보이는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이 우세하겠지만 1100원선을 강하게 상향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의 이날 원·달러 환율 전망범위는 1091~1010원이다.

이밖에 전 연구원은 “일본이 소비세 인상을 연기한다면 시장에 아베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일본의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의 성공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러나저러나 엔화에는 지속적으로 약세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전 10시 9분 현재 7.51원 상승한 100엔당 951.52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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