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서 막판까지 회담 형식 등 조율 이례적 상황 연출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 중인 제2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1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네 번째 한미정상회담은 역대 회담과 비교할 때 다소 단출하게 이뤄졌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베이징 시내에서 60㎞ 떨어진 휴양지 옌치후(雁栖湖)의 옌치호텔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업무오찬을 마친 직후인 오후 2시쯤(현지시각)부터 같은 호텔의 공간을 빌려 20여분간 마주 앉아 북핵문제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각자 1인용 소파에 앉아 통역만 대동한 채 대화를 나눴다. 회담 시간은 총 20여분이었지만 통역이 중간에 끼다 보니 실제로 두 정상이 대화를 나눈 시간은 10여분에 그쳤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한미 양측은 이날 회담을 성사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 정상들의 일정이 분 단위로 촘촘하게 짜여진 다자회의의 특성상 두 정상이 공통으로 비는 시간을 잡아내기가 쉽지 않아서였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회담 직전까지도 회담 시간과 장소, 형식 등이 확정되지 않는 이례적 장면이 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