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항공우주국(NASA) 소유 모펫 연방비행장을 앞으로 60년간 임차해 사용하기로 했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구글이 행성 탐험 등 우주항공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커지게 됐다.
NASA는 이날 ‘플래너테리 벤처스 유한회사’가 모펫 비행장을 관리하고 이 비행장의 역사적 시설들을 복원하는 등 내용을 포함한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글의 자회사인 플레너테리 벤처스는 구글의 부동산 거래를 담당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수년간 고위 임원들의 개인 제트기를 운행하는 데 이 비행장을 이용해왔다.
모펫 비행장 총 시설 면적은 약 400만 ㎡이며 주요 시설로는 격납고 제1·2·3번, 비행장 항공운항 건물, 활주로 2개, 비공개 골프장 1개 등이 있다.
플레너테리 벤처스는 1932년 만들어져 현재 사용하지 않는 모펫 비행장의 제1번 격납고를 개보수한 후 이를 우주 개발, 항공 운항, 로봇 등 분야의 연구·개발·조립·시험 등을 하는 장소로 쓸 예정이다. 또 현재 쓰이지 않고 있는 제2·3번 격납고도 비슷한 용도로 활용키로 했다. 회사는 임대 비용과 함께 이 지역 보수 작업 등을 위해 2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구글이 비밀연구소 ‘구글 X’의 연구 시설을 이곳으로 옮기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으며 구글이 은하계 행성 탐험 사업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구글은 어떠한 계획도 내놓고 있지 않다고 FT는 전했다.
한편 NASA는 이번 임대차 계약으로 연간 630만 달러의 관리·운영 예산을 절감하고 60년간 11억6000만 달러의 임대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