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제치고 업계 2위 자리 차지하겠다"

입력 2006-10-1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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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차 사장

마이클 그리말디 GM 대우차 사장(사진)은 11일 부평공장에서 GM대우 출범 4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날 그리말디 사장은 "임기 중에 기아자동차를 제치고 내수시장에서 업계 2위를 차지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또 GM 대우가 GM그룹의 소형차 및 미니카 개발본부로 선정돼 앞으로 세계시장에서의 소형차 시장에서 GM그룹이 진일보하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GM대우의 아키텍쳐 개발본부지정의 의미는 무엇이며 향후 구체적인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 GM그룹의 향후 소형차와 미니카 개발에 대한 총괄적인 책임을 맡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등 자동차 제작 전반에 걸쳐 GM대우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최근 고유가 시대를 맞아 소형차 및 미니카의 중요성이 확대됨에 따라 이번 개발본부선정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또 현재 전세계적으로 소형차 시장의 규모는 약 400만대로 추산되고 있다. GM그룹의 이번 소형차 및 미니카 생산계획대로 추진된다면 향후 40만대를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GM대우가 수출시장에 중점을 둔 나머지 내수시장을 조금 등한시하고 있는 생각이 드는데 앞으로 내수시장에 대한 전략은 무엇인가

▲ 현재 국내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이 70%가 넘어 이를 극복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끊임없는 품질개발과 향상된 디자인을 고객들에게 선보인다면 시장점유율을 점차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윈스톰 판매가 늘어나고 호주 홀덴사와 공동개발 중인 고급 세단 스테이츠맨을 선보이게 되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임기 내에 시장점유율 25%인 기아차를 제치고 업계 2위에 오르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 소형차나 미니카 등을 중점적으로 개발한다면 앞으로 GM대우의 라인업이 소형차 위주로 구성하는 것인지

▲소형차와 미니카의 아키텍처 개발본부로 선정됐다고 해서 경차 위주로 라인업을 가진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현재 다양한 생산라인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유지할 계획이다. 내수시장에서의 라인업은 현행대로 유지할 것이고 글로벌 책임이 따르는 아키텍처 개발본부는 전세계를 상대로 GM그룹의 경차 품질개발을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 미니카 개발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계획은 어떻게 되며 내년 생산이 180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방안은 어떻게 되는가

▲ GM이 계획하고 있는 미래의 제품개발 프로그램 중 미니차는 향후 2∼3년 내에 전세계적으로 선보이게 될 것이다. 세부적인 일정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GM의 각 지역 브랜드를 통해 판매가 이뤄질 것이다.

내년 생산목표인 180만대는 절대 무리한 수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GM 대우는 지난 4년간 400%가 넘는 판매신장률을 나타냈다.

이같은 성장세는 내수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더욱 크게 성장할 것이고 200만대가 돌파되는 시기는 사장인 나로서도 언제라고 못박기는 어렵지만 GM대우의 역량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 오는 2008년부터 기아차의 모닝이 경차로 분류돼 마티즈와 경쟁을 하게 되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어떻게 되는가

▲ 기아차 모닝의 품질은 이미 알고 있다.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연비를 고려한 소형차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우선 모닝과 경쟁하기 위해 현재 마티즈의 기능을 개선하고 디자인과 품질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최근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GM의 대응책은 무엇이며 GM 대우에는 북한의 핵실험이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하는지

▲ 북한의 핵실험과 같은 상황은 기업경영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비단 우리 회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산업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GM 대우는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이지만 우리의 사업과 투자를 유지하고 신규투자계획도 면밀하게 검토해 이행할 것이다.

- 유럽, 미주, 그리고 중국 등 이른바 메이저 시장으로 수출되는 GM그룹의 차량은 모두 각각의 브랜드로 수출되고 있는데 향후 미니카와 소형차개발에 중심에 있는 GM대우의 이름으로 수출할 계획은 없는지

▲ GM대우는 GM의 하나의 가족으로 GM의 브랜드와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GM그룹은 유럽에서는 시보레, 중국에서는 뷰익, 미주는 폰티악 등의 브랜드로 생산되고 있는데 이는 그룹 전체로 볼 때 매우 효과적이다.

소형차 및 미니카에 대한 핵심역할을 GM 대우에서 하고는 있지만 제품수출의 경우는 현재와 같은 브랜드 마케팅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 라일리 전임 사장은 퇴임시 후임 사장에게 '역지사지'와 '대화경영'을 당부했다. 그리말디 사장의 경영철학은 어떻게 되는가

▲ 현재와 같은 GM대우의 성과가 있기까지 라일리 사장의 노력은 대단했다. 이 때문에 어느정도의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는 변화가 매우 심한 곳이다. 따라서 GM대우도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한 단계 수준을 높여야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임기 중에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고 인적·물적 투자를 꾸준히 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자동차를 만들고 싶다.

아직까지 GM대우의 차량품질에는 만족하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것을 해결하는 것이 GM대우의 사장인 내 과제이기도 하다.

최대한의 비용절감을 통해 개발력과 품질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토록 하겠다.

- 비용절감을 위한 그리말디 사장만의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 GM그룹은 전세계 모든 조직의 전략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이에 따라 GM대우만의 비용절감방안을 마련해 추진토록 하겠다.

물론 비용절감 노력을 하다가 동종업계에 비해 그 경쟁력을 가지지 못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기술력이나 디자인의 세련미 등에서 뛰어나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 경쟁력이기 때문에 여기에 초점을 맞추겠다.

- 한국 정부에 바라는 경차 지원정책이 있는가

▲ 한국정부는 자동차 업계의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

고객들이 경차를 선호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긴밀한 협의가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현재도 지금 정부와 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내년이 되면 현재 GM대우에서 생산하고 있는 라보나 다마스와 같은 차량은 배출가스 허용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게 된다.

이 경우 대부분의 소형 자영업자들에게 많은 불이익을 줄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정부에 적용시기를 2008년 중반 이후로 유예해달라고 요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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