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 접근 개선ㆍ중국, 외교적 승리 거둬…양국 GDP 합치면 10조 달러 육박
우리나라와 중국이 10일(현지시간)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사실상 타결을 선언한 것에 대해 해외 주요 언론들은 양국 모두에 이익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중 FTA 타결로 한국 기업들의 거대한 중국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됐고 중국은 외교적 승리를 거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동맹인 한국 입장에서는 내수 경기가 둔화한 시점에 한중 FTA 협상이 사실상 타결돼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화장품과 철강 부문이 관세 인하로 중국시장에 더 잘 접근할 수 있게 되었으며 보험 등 서비스 부문도 더 많은 사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 주석은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이용해 아ㆍ태자유무역지대(FTAAP) 구축에 속도를 붙이려 하고 있다. 한중 FTA는 이런 시 주석에게 커다란 성과 중 하나라고 WSJ는 강조했다. 미국은 중국이 배제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TP)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이 APEC을 FTAAP 구축 논의 기회로 삼으려는 것을 견제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과의 FTA로 농산물 수출이 확대될 수 있지만 미국의 활동에 맞대응해 무역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정치적 의미가 더 크다는 평가다.
AP통신은 이번 FTA에 중국의 금융, 통신, 전자상거래 등이 개방 분야에 포함된 것을 주목했다. 그만큼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새 사업을 펼칠 여지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양국의 교역 규모가 약 2300억 달러(약 249조원)에 이른다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명목 GDP로 따져봤을 때 8조8000억 달러의 중국과 1조1000억 달러의 한국에 의해 거대한 공통시장이 동아시아에 탄생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문은 한국은 미국, 유럽연합(EU)과도 FTA를 체결한 상태로, FTA 체결국과의 교역액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중국을 더하면 60% 가까이 돼 20% 전후의 일본을 크게 웃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