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중국 상하이·홍콩증시 연동 ‘후강퉁’ 17일 개시

입력 2014-11-1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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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융시장 발전 이끌 ‘게임 체인저’ 될 것”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7일 2418.17 출처 블룸버그

중국 상하이와 홍콩증시 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이 이달 17일 시작된다고 10일(현지시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밝혔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이 전날 베이징에서 회담한 지 하루 만에 발표된 것이다.

렁 장관은 전날 시 주석과 회동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여기 있는 여러분과 좋은 소식을 나누고 싶다”며 “관계부처가 곧 후강퉁 공식 시행일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후강퉁을 통한 하루 거래 규모를 235억 위안(약 4조1900억원)으로 정했으며 이에 대한 기대로 지난 3분기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15% 올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국제 투자자들은 후강퉁을 통해 중국 본토 A주에 하루 130억 위안을 투자할 수 있다. 나머지 쿼터는 홍콩증시에 투자하는 본토 투자자들에 할당된다.

당초 후강퉁은 지난달 말 시행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연기되면서 홍콩시위와의 연관성 등 여러 추측이 나왔다.

CSRC는 이날 성명에서 “후강퉁은 중국 본토와 홍콩 자본시장의 개선에 그 목적이 있다”며 “결제와 쿼터 관리 관련 규정이 다 마련됐으며 기술적 시스템도 이미 준비가 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후강퉁이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도록 홍콩 당국과 공동으로 불법 행위를 엄중 단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증시 항셍지수 추이 7일 2만3550.24 출처 블룸버그

블랙록, 골드만삭스자산운용 등 세계적인 투자회사들이 회원사인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는 지난 5일 성명에서 “투자업계는 후강퉁에 뛰어들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마티 쑨 골드만삭스 주식 담당 매니징디렉터는 “후강퉁이 중국 금융시장의 발전을 이끌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중국 본토와 홍콩증시를 통합하면 시가총액이 6조 달러를 넘는 세계 2위 증시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키 풍 노무라홀딩스 중국 주식 리서치 대표는 “후강퉁은 중국과 홍콩증시의 깊이와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는 주식뿐 아니라 다른 투자가능한 자산 등 중국 자본시장이 질서정연하게 개방되는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후강퉁은 위안화 국제화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 투자한도는 순매수 기준으로 상하이증시 3000억 위안, 홍콩증시는 2500억 위안으로 각각 정해졌으나 이후 조정을 거쳐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투자총액은 홍콩증시 시총의 1%, 상하이증시의 2%에 이른다고 통신은 추산했다.

금융정보업체 아이테그룹에 따르면 위안화는 지난해 10월 기준 글로벌 무역결제에서 약 8.7%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2년의 1.9%에서 급격히 높아진 것이다.

한편 후강퉁 등 중국 자본시장 개방에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들의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블랙록과 CSOP자산운용 등 펀드업체들은 최근 미국 금융당국에 중국 주식과 채권 연계 ETF 상품을 약 40여개 등록 신청한 상태다. 이는 기존 펀드 수의 6배에 이르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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