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0.4원 급등…‘주형환 발언’ 여진 주목

유럽 부양책 기대·美 고용지표 호조 영향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원 넘게 급등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5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0.4원 오른 1094.15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1090원대 안착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물론이거니와 1100원 돌파 시기도 앞당겨졌다.

이는 우선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의지를 확인한 것이 배경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책위원회는 필요하다면 비전통적 조치들을 추가로 사용하는 것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는 필요할 때 추가로 부양책을 시행하겠다는 뜻이다.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 호조도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또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15엔대로 오르면서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원·달러 환율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의 ‘원·엔 동조화’ 발언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주 차관은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엔화와 원화가 동조화해서 움직이도록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으로 환율은 전날 장중 연고점을 뚫고 달러당 1096.8원까지 올랐다.

시장에서는 일본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확대 조치와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ECB 총재의 추가 부양책 언급에 주 차관의 발언을 더해 의미를 두고 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강달러 압력이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이 우세한 가운데 달러·엔 환율의 움직임에 동조화되는 흐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한국시각으로 오늘 저녁 10시 30분 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 경계심리 및 단기간 급상승 부담 등으로 1100원선을 뚫고 올라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는 1085~1098원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전 11시 5분 3.69원 오른 100엔당 948.43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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