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국ㆍ공효진ㆍ강혜정, 반가운 TV스타 연극 출연 줄이어 ‘대중화 기여’

입력 2014-11-0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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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문가들 “티켓값 치솟아…기존 배우에 또 다른 위기 요인”

▲송일국이 연극 '나는 너다'에서 1인 2역을 소화한다.(사진=뉴시스)

TV 스타들이 연극 무대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드라마, 예능 등 주로 TV를 통해 연기력을 입증하거나 이미지를 구축해온 스타들이 최근 공연장을 찾은 관객과 만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굵직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송일국(43), 공효진(34), 강혜정(32) 등이 그 대표적 예다.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세 쌍둥이 아들과 육아 일상을 공개하며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선 송일국은 연극 ‘나는 너다’(11월 27일~12월 31일,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 무대에 선다. 안중근 의사 서거 105주년을 맞이해 막 올리는 이번 작품에서 송일국은 안중근 의사와 그의 아들 안중생 등 1인 2역으로 분한다. 안중생은 실제로 이토 히로부미의 영전에 사죄하는 등 친일 행각을 벌인 바 있다. 윤석화 연출로 재탄생되는 ‘나는 너다’는 3세의 나이에 아버지를 잃은 안중생이 안중근 의사의 그늘에 가려진 채 아이러니한 삶을 택하는 번민 등을 그려낸다.

‘해신’, ‘주몽’, ‘바람의 나라’ 등 TV사극을 통해 카리스마를 표출해온 송일국은 남다른 메시지를 갖고 2년 만에 이번 연극에 참여한다. 송일국은 “단순히 안중근 의사의 생애만 되짚어보는 연극이었으면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아들 안준생을 통해 우리 역사의 아픔을 되돌아보고, 독립운동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되짚어보는 연극”이라고 전했다.

▲공효진과 강혜정이 연극 '리타'에 더블 캐스팅됐다.(사진=뉴시스)

이뿐만 아니다. 독보적인 개성은 물론,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시청자의 지지를 얻어온 두 여배우도 연극 관객과 대면한다. 최근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인기 스타 조인성과 커플 호흡을 맞추며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탁월한 존재감을 증명한 공효진은 ‘리타’(12월 3일~2015년 2월 1일, 서울 DCF대명문화공장)를 통해 첫 연극 데뷔에 나선다. 최근 MBC 단막극을 통해 복귀에 신호탄을 쏜 강혜정 역시 타이틀롤에 더블 캐스팅됐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남편 타블로, 딸 하루와 일상을 공개 중인 강혜정은 2010년 ‘프루프’ 이후 4년 만에 연극에 출연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리타’는 국내 관객에도 알려진 ‘리타 길들이기’라는 영국 극작가 윌리 러셀의 원작을 각색한 작품으로, 배우 조재현이 대표로 있는 수현재컴퍼니를 통해 제작된다. 공효진의 캐스팅 역시 지난 2003년 MBC 드라마 ‘눈사람’을 통해 호흡 맞춘 뒤 인연을 맺은 조재현의 추천으로 성사됐다. 조재현은 지난해 11월 수현재컴퍼니 오픈을 앞둔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스타들을 지속적으로 섭외할 것이다. 후배 배우에게도 좋은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열어 놓을 것”이라고 방향성을 드러낸 바 있다.

이처럼 일회적, 소비적인 특징을 갖는 공연 장르인 연극에 대중에게 친숙한 TV스타가 출연하는 것은 관객의 티켓 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 이점으로 작용한다. 또한 스타 스스로도 관객과 직접 호흡할 수 있는 무대 경험을 통해 연기 폭을 넓힐 수 있다. 반면 순수 공연 예술인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제작사 입장에서는 스타 마케팅으로 인한 제작비 지출을 높은 티켓값으로 충당하는 구조를 피할 수 없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한 관계자는 “앞서 뮤지컬 장르에서도 개런티가 큰 스타의 기용으로 인해 배우들 간 위기감이 커져왔다. 최근 연극도 마찬가지로, 같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연극의 대중화 측면에서는 스타 마케팅이 긍정적인 요소이지만, 기존의 연극 무대만 서는 배우들의 입장에서는 또 다른 위기 요인으로 작용하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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