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사실상 자유변동환율제 채택…"하루 환율 개입액 제한"

입력 2014-11-0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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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중앙은행이 5일(현지시간) 자국 통화인 루블화의 가치 폭락세에도 앞으로 환율 방어를 위해 하루 3억5000만 달러 이상을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의 이번 발표는 루블화 환율을 거의 시장 상황에 맡기겠다는 것으로 내년으로 예정된 완전 자유변동환율제로의 이행을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로 표시된다. 러시아 금융당국은 지금까지 달러화와 유로화로 구성된 바스켓 통화 환율의 변동폭을 정해두고 시장 환율이 변동폭을 넘어설 경우 외화를 풀어 환율을 조정하는 무제한 개입 정책을 써왔다. 러시아는 지난 한 달 동안에만 환율 유지에 약 300억 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은행은 이 같은 의지를 뒷받침하듯 6일 공식 환율을 대폭 인상해 발표했다.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은 전날보다 2.44루블이 오른 44.39 루블로, 유로 대비 루블화 환율은 2.9 루블이나 오른 55.62루블로 공시했다.

현지 투자전문기업 ‘우랄시브 캐피털’의 금융분석가 이리나 레베데바는 “당분간 루블화 환율이 크게 오르겠지만 중앙은행이 올바른 정책을 채택했다”고 평가하면서 “루블화 환율 변동이 한층 더 예측 불가능하게 되면서 기준금리 인상보다 더 효율적으로 투기꾼들의 농간을 억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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