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엔진을 얹은 세단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연비와 힘은 물론 세단 특유의 정숙성까지 겸비한 ‘일석삼조’ 효과 덕분이다.
6일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르노삼성, 한국지엠을 필두로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디젤 세단 판매량이 급증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총 2만1980대를 판매하며 2011년 10월 이후 3년 만에 월 2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이 중 SM5 디젤 모델은 1178대로 전체 판매량(2939대)의 40%를 차지했다. SM5 디젤은 출시 달(7월)과 8월 각각 677대, 583대가 팔렸다. 이후 9월 들어 판매량(1180대)이 두 배가량 증가하면서 전체 SM5 판매량(2247대) 비중의 절반에 육박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5 디젤이 연비효율성 및 실용성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최근 국내 소비자들이 연비를 중요시하는 만큼 앞으로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
한국지엠의 말리부 디젤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국내에서 총 1만3507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0% 판매량이 감소했다. 하지만 중형 세단 말리부는 지난 3월 출시한 디젤 모델 효과에 힘입어 지난달 1552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8% 늘었다. 이 중 디젤 모델은 모두 710대가 팔려 전체 말리부 판매량의 50%를 차지했다.
지난 3월 중순부터 판매를 시작한 말리부 디젤은 4월에 522대 판매고를 올리며 말리부 판매량의 30.3%를 차지했다. 앞서 5월과 6월 판매 비중은 각각 35.8%, 41.0%를 기록했다. 이어 7월에는746대로 42.2%를 차지했으며, 9월에는 1237대로 52.0%를 기록하는 등 말리부 전체 판매량에서 디젤 모델의 판매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디젤 세단의 인기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는 준대형 세단에서 디젤 라인업 확충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달 30일 출시한 아슬란이 첫 대상 차종으로 낙점될 것으로 보인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시장 수요가 있다면 빠른 시일내에 아슬란 디젤 모델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지난달 그렌저 디젤 모델 판매량은 2060대로 전체(7169대)의 28.7%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