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안방도 내줬다”…억만장자 공화당 후보, 일리노이 주지사 당선

입력 2014-11-0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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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 주지사 공화당 후보인 브루스 라우너가 4일(현지시간) 투표 후 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하는 모습. AP뉴시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민주당 텃밭인 일리노이주 주지사 선거에서 정치 초년병인 억만장자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소속의 현역 주지사를 누르고 당선됐다.

4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 일리노이 주지사 개표결과 공화당 소속의 벤처투자사업가 브루스 라우너(57) 후보가 51%(약 180만표) 득표율로 당선됐다.

민주당 팻 퀸 일리노이주지사는 46% 지지를 얻는데 그쳤고 자유당 채드 그림 후보의 득표율은 3%였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 내외는 물론 조 바이든 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번갈아 시카고를 방문해 퀸 주지사 지원 유세를 적극적으로 펼쳤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라우너는 미국 최악의 재정난에 허덕이는 일리노이 주 정부 운영에 기업 경영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공약을 내걸면서 민주당 충성도가 높은 시카고 지역 주민의 표심을 사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그는 이번 선거에 개인돈 2600만 달러(약 280억원)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퀸 주지사는 라우너에게 정치 경험이 없다고 지적하면서도 위기에 처한 일리노이 재정을 회생시킬 방안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편 라우너는 시카고에 기반을 둔 사모펀드기업 ‘GTCR’ 회장을 거쳐 ‘R8캐피털파트너스(R8 Capital Partners)’ 회장을 맡고 있다. 그의 작년 소득 신고액은 총 5300만 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