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 vs. 긴축, 엇갈리는 중앙은행 행보] 2. 돈 풀기 끝난 연준, 긴축 앞당기나

입력 2014-10-3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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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성장세 예상보다 견고해…연준의 조기금리 인상 전망 고조

▲재닛 옐런 연준 의장. 블룸버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이달을 끝으로 3차 양적 완화 프로그램(QE3)을 종료하기로 한 가운데 긴축 정책을 앞당겨 진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성장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연준이 긴축 행보에 대해 더는 망설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30일(현지시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연율 3.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 3.0%를 웃도는 것이다. 미국 경제는 전분기에는 4.6% 성장했다. 정부 지출이 늘고, 무역적자가 감소한 것이 GDP 성장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GDP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미국 GDP 성장률 추이 3분기 연율 3.5%(잠정치) 출처 블룸버그

특히 연준의 정책 결정에 기준이 되는 고용지표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3000건 증가한 28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망치 28만1000건을 웃도는 것이지만, 7주 연속 고용시장의 활황과 위축을 가늠할 수 있는 30만건을 밑돌았다는 것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실업수당 신청이 7주 연속 30만건을 밑돈 것은 최근 경기침체 이후 처음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연준이 조기 금리 인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패트릭 스펜서 로버트W.베어드앤드컴퍼니 미국 주식 세일즈 담당 헤드는 “연준이 지표 호전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첫 금리인상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월가는 현재 연준이 내년 중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앤드류 윌킨슨 인터액티브브로커스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외환시장 트레이더 대부분이 지난 29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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