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 달러매도 물량, 경상수지 흑자행진으로 인한 원화 펀더멘털 부각 등은 오름폭 제한
원·달러 환율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공개되면서 큰폭의 상승세를 띠고 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7.5원 오른 1054.8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오전 9시 16분 현재 7.55원 상승한 달러당 1054.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미 FOMC 회의 결과가 다소 매파적으로 선회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시장의 예상대로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초저금리도 상당기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준은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고용 및 인플레이션 목표에 더 빨리 접근한다면 금리 인상 또한 현행 예측보다 빨라질 수 있다”며, 연준 내 매파 목소리를 반영했다.
다만 월말을 맞아 유입되고 있는 수출업체 달러매도 물량은 월·달러 환율의 오름폭을 제한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FOMC 성명서가 비교적 매파적인 것으로 해석되며 미 달러가 강세를 띠고 있다”며 “하지만 9월 경상수지가 3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간 것으로 전일 발표되면서 긍정적인 원화의 펀더멘털을 상기시켜줬고, 10월 수출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추측되면서 달러매물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선물의 이날 월·달러 환율 예상범위는 1051~1058원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전 9시 20분 현재 0.05원 하락한 달러당 969.04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