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증시 기상도]증시 투톱 ‘기진맥진’… ITㆍ증권ㆍ유틸리티株 ‘기력충전’

3분기 실적… 업종별•종목별 명암 뚜렷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시즌이 이어지고 있지만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찾기가 어렵다. 오히려 실적에 대한 부담감 탓에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아직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완성차, 정유, 화학, 조선 업종의 실적 전망이 낮아지고는 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IT 하드웨어, 자동차부품, 유틸리티 업종의 실적 전망이 상향되고 있기 때문이다.

◇IT·자동차株 부진… 업종별 대응 나서야 = 이달 초 ‘어닝쇼크’ 수준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던 삼성전자가 오는 30일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 차례 예방주사를 맞았던 탓에 삼성전자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감은 많이 해소됐지만 삼성전자의 주가가 반등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최근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6개월 전만 하더라도 삼성전자의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171만2800원이었지만 현재 150만400원으로 20만원 이상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증시를 이끌어왔던 현대차도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3일 3분기 영업이익이 1조6487억원으로 전년비 1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1조7508억원을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 증가한 21조2804억원, 당기순이익은 28.3% 급감한 1조615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3분기 국내 기업실적 둔화의 핵심 요인으로 꼽혀왔다. 이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뺀 나머지 업종의 실적이 시장예상치에 얼마나 부합할지에 관심을 쏟는 모습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부진은 시장에 이미 반영된 악재”라며 “삼성전자·현대차 등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실제 발표되는 실적이 이런 전망을 따라갈 것 수 있을 것인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유틸리티·증권株 등 관심가져볼 만 =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유틸리티와 은행, 철강, 통신서비스 업종 등은 실적 개선세가 기대된다고 강조한다. IT업종 역시 삼성전자를 제외한 일부 기업들의 경우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3분기 실적이 기대되는 대표 IT기업은 LG전자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44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102.2% 는 것이다.

지난 5월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G3’의 판매 호조로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 실적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3분기 실적 역시 양호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디스플레이와 SK하이닉스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IT업종 외에도 유틸리티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범수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대외 변수 움직임과 발전믹스 개선, 수주 물량·단가 인상 등으로 한국전력 등 유틸리티 커버리지 5개사의 합산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철강업종도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3분기 1차 금속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4%,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할 전망하고 있다.

이외에도 금리하락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증권주와 하반기 이익 증가가 기대되고 있는 통신주에도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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