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ㆍ연구ㆍ물류를 한곳에…아모레퍼시픽, 상하이 뷰티사업장 준공
지난 22일 오후 중국 상하이 시내에서 1시간 가량 고속도로를 달려 도착한 아모레퍼시픽의 ‘상하이 뷰티사업장’은 아모레퍼시픽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 오산 사업장과 많은 부분에서 흡사한 모습을 띄고 있었다.
중국 상하이 쟈딩구 마루쩐(上海市 嘉定区 马陆镇)에 위치한 이 사업장은 축구장의 12배에 달하는 9만2787㎡의 대지 위에 4만1001㎡의 면적을 가진 지하 1층, 지상 4층의 건물로 지어졌다. 연간 1만3000톤, 본품 기준 1억개의 생산 능력을 갖췄고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셀(cell) 생산방식과 중국시장의 급속한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대량 생산 방식 등을 모두 고려해 구축했다. 무엇보다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사업 성장 속도를 반영하듯 기존 공장에 비해 생산량과 생산 개수 및 연면적을 모두 10배 가량 크게 늘렸다.
상하이 뷰티사업장은 크게 생산시설과 연구소, 물류센터로 운영된다. 1,2층을 사용하고 있는 생산동은 △유화 제조실 △내용물 보관실 △스킨제조장 △본품 포장실 △포장재 소분실 △아웃박스 작업장 △샘플 포장실 △원료창고 등으로 나눠져 있다.
가오 시앙친 아모레퍼시픽 중국법인장은 “현재 유화 제조장 생산 능력은 제조 탱크 9세트에서 연간 3500톤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며 “생산량 증가에 따른 유연한 대응을 하기 위한 확장공간도 확보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청정도 관리나 설비 및 제조시스템이 한국 뷰티사업장과 동일한 시스템으로 설계돼 동일한 품질을 구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본품 포장라인에서는 현지 노동자들이 숙련된 손동작으로 마몽드 제품과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의 아모레퍼시픽 주요 제품들을 전산화된 목표량에 따라 포장하고 있었다.
위생시스템도 철저했다. 상하이 뷰티사업장은 1, 2, 3등급으로 분리해 클린룸을 운영하고 있다. 1등급은 1만class로 미생물실험실, 2등급은 10만class로 충전실, 제조장, 칭량실, 내용물 창고, 3등급은 30만class로 포장실과 원료창고 구역 등이 적용된다. 중국법규상으로는 충전실만 30만class로 설계가 요구되지만 아모레현장은 고객안심을 위해 준 제약 수준으로 공조시스템을 갖춰놨다.
뷰티사업장에는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연구소가 함께 입주해 있었다. 베이징과 상하이를 합쳐 총 30여명의 연구개발인원을 보유하고 있는 연구소는 향후 100여명의 인원이 근무할 수 있도록 예비근무공간까지 만들어 놓았다. 차정철 상하이연구소 팀장은 “연구소는 중국 내 대학과 병원,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중국 고객에 대한 피부 및 모발 연구, 중국 출시 제품들에 대한 유효성, 안전성 연구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상하이뷰티사업장의 물류센터는 중국 전 지역 배송 시간을 절반으로 단축시켰다. 기존에는 물류 배송이 7일 이상 소요됐지만 현 물류 센터는 선양과 청두에 있는 지역 물류센터와 연계해 평균 3~4일이면 중국 전 지역 내 배송이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아모레퍼시픽 SCM 부문장 강병도 전무는 “상하이뷰티사업장은 2020년 중국 매출 2조8000억원 달성을 위해 필요한 여유부지와 설비증설 능력을 모두 갖춰놨다”며 “중국 특화 혁신 상품 연구 및 생산물류 시스템 구축으로 최고의 아시안뷰티 컴퍼니를 만드는데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