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ㆍ장기적으로는 냉정 찾을 것…차익실현 좋은 기회 될 수도”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이자 세계 경제와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에볼라 환자가 발생해 글로벌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나 장기적으로는 냉정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최근 서아프리카 기니를 방문하고 돌아온 뉴욕의 한 의사가 전날 에볼라 바이러스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뉴욕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 의사는 귀국 후 4명의 사람과 접촉하고 3마일 조깅을 했다. 심지어 브루클린을 방문해 지인들과 볼링을 치며 그 과정에서 지하철과 택시를 이용했다.
전문가들은 에볼라가 공기로 전파되는 것이 아니라 체액에 접촉해야 전염되는 병이어서 다른 사람이 감염됐을 가능성은 드물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피어볼라(에볼라+공포의 합성어)’에 이날 미국증시 다우지수 선물이 70포인트 이상 빠지고 일본 엔화 가치도 달러화에 대해 약 0.3% 올랐다.
싱가포르 CIMB증권의 송승운 리서치 대표는 “의료 관계자나 정부가 에볼라에 쉽게 걸리지 않는다고 장담하고 있지만 공포가 시장 약세를 이끌 것”이라며 “불안은 경제활동에 안 좋다. 특히 연말 쇼핑시즌이 다가왔을 때 더 그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아시아시장은 냉정을 유지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조류 인플루엔자를 겪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에볼라에 따른 엔화 가치 상승에도 전일 대비 1% 뛴 1만5291.64로 마감했다.
한스 고에티 룩셈부르크국제은행(BIL) 아시아투자 대표는 “이건 정말로 심리적인 문제이며 지난주 급락도 에볼라에 일정 부분 원인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이 병이 현재 전체 경제에 충격을 주기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이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자들이 이 시점에서 우려하지는 않아도 된다”며 “나이지리아가 에볼라 통제에 성공했다면 미국과 유럽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일 나이지리아 에볼라 발병이 종료됐다고 선언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피어볼라’를 차익실현의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스콧 네이션스 네이션스셰어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만일 증시가 뉴욕 소식에 후퇴한다면 확실히 안 좋은 일”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좋은 주식을 최고의 가격에 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에볼라 관련주는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백신 개발업체는 물론 공기정화기와 방호복업체 등이 지난주 ‘피어볼라’ 당시 급증했다고 CNBC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