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가 22일(현지시간) 장 클로드 융커를 수장으로 하는 새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구성을 승인했다.
이에 융커 EU 집행위원회(EC) 위원장 내정자와 28명의 집행위원은 다음달 1일부터 5년간 EU를 이끌게 됐다.
유럽의회는 찬반투표를 벌여 찬성 423표, 반대 209표, 기권 67표로 차기 EC를 승인했다. 룩셈부르크 국무총리를 역임한 융커는 지난 7월 유럽의회에서 차기 EC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대표적인 유럽 통합파로 EU의 권한 확대를 주장해와 영국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EU의 장관격인 집행위원은 집행위원장 내정자가 EU 회원국 정부와 협의해 지명하며 각국당 한 명씩 총 28명으로 구성된다.
EC는 EU의 각종 정책을 입안하고 회원국 예산을 감독하며 각 회원국들이 EU의 정책을 제대로 집행하는지 감시·감독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각국 예산을 감시하는 경제담당 집행위원에 피에르 모스코비시 전 프랑스 재무장관이, 금융서비스 담당 집행위원에 조너선 힐 전 영국 상원의장이 뽑혔다.
독일 출신의 귄터 외팅어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이 디지털 경제 담당으로 이동하고 외팅어 후임으로 스페인의 미겔 아리아스 카네테가 올랐다.
융커 차기 위원장은 표결 전 의회 연설에서 “EU는 유럽의 경제부진과 높은 실업률 등 핵심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시민이 우리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다. 다시 유럽은 나아가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연말까지 유럽의 일자리와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3000억 유로(약 400조4300억원) 규모의 투자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도록 당장 일을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