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등 공격적 부양책은 자제할 듯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경기부양에 나선다. 인민은행은 약 20개 전국은행과 지방은행에 2000억 위안(약 35조원)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인민은행이 지난달 5대 시중은행에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를 통해 50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한 뒤에 다시 돈을 잇따라 푼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정부 관료는 “합자은행들이 연말 유동성 수요에 대비하도록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합자은행은 주로 민간과 정부의 소유권이 혼합된 중형은행들을 가리킨다.
선젠광 미즈호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성장세가 감속하고 있다”며 “하강 트렌드를 멈추기 위해 더 많은 정책을 풀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중국광파은행과 흥업은행 등에 3개월 만기의 단기 대출을 신청하라고 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중국 정부가 기준금리 인하 등 공격적인 부양책은 자제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지도부는 지속적인 경제발전에는 개혁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보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이달 “우리는 통화와 신용의 합리적인 성장을 지킬 수 있는 신중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유동성 조절 수단을 시행할 수 있으며 시장 중심의 금리 개혁을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팅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중국 대표는 “유동성 투입의 주요 목적은 금융시장, 특히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려는 것”이라며 “상하이와 홍콩증시의 연동인 ‘후강통’ 출범에 앞서 금융당국은 증시를 안정시키고 싶어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