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ㆍ유가 하락 등으로 경제전망 불확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가 1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종전 ‘Baa1’에서 ‘Baa2’로 강등했다.
이는 투자등급 중 두번째로 낮은 등급이다.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을 유지했다.
이날 신용등급 강등으로 러시아에 대한 등급이 피치와 같은 수준으로 매겨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4월 러시아 신용등급을 ‘BBB-’로 강등했다. S&P 등급은 피치, 무디스보다 한 단계 낮다.
무디스는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와 서구의 제재 등으로 러시아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며 강등 이유를 밝혔다.
러시아는 자국통화인 루블화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이달 무려 130억 달러(약 14조원)를 썼다. 글로벌 경제불안에 유가도 하락하면서 러시아 전망이 더욱 불확실해졌다는 평가다.
루블화 가치는 지난 3개월간 미국 달러화에 대해 13% 떨어졌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하는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이다. 올해 러시아 외환보유고는 4년래 최저수준인 4520억 달러로 지난해 말에서 11% 줄었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6월 연중 고점 이후 25% 하락했다. 러시아는 재정수입의 절반 이상이 에너지로부터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