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4.4원 오른 1065.9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0.5원 내린 달러당 1061.0원에 출발한 후 한동안 1060원선에서 공방을 벌였다. 그러다 오전 11시 반부터는 줄곳 상승폭을 확대해 갔다.
▲(자료: 대신증권)
이는 미국의 지표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가 26만4000명으로 예상보다 훨씬 적었고, 지난달 산업생산도 기대를 웃도는 1% 증가율을 나타냈다. 미국의 지표 호조는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으로 이어져 달러화 강세와 원화의 상대적인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국내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겹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8.17포인트 내린 1900.66에 장을 마감했으며, 장중 1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외국인들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019억원을 대규모로 순매도한 영향이 크다. 특히 외국인들은 11 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오는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당분간은 미국과 중국 등의 지표에 따라 영향을 받으면서 1050~1080원 범위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원·달러 환율의 상단은 열려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47분 2.45원 오른 100엔당 1003.96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