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050원대서 하락 마감…5 거래일 연속 내림세

미 재무부 환율 보고서 영향 ‘제한적’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로 내려와 하락 마감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6원 내린 1061.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10일 3.60원 하락한 이후 5 거래일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띠었기 때문이다. 미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달보다 0.1% 내려 13개월 만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같은 달 미 소매판매도 전달보다 0.3% 줄어 8개월 만에 첫 감소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날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전역에서 경제가 ‘점진적이고 완만한’(modest to moderate)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 달러 약세를 진정시켰다.

미국 재무부가 이날 의회에 제출한 ‘주요 교역국의 경제·환율 정책에 대한 반기 보고서’가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을 여러 차례 지적한 미 재무부 보고서는 “한국 당국이 5월부터 7월까지 외환시장에 심하게(heavily) 개입했다”고 주장했으나 시장에서는 이로 인해 국내 외환당국이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84억원을 순매도해 최근의 대규모 순매도폭은 축소된 모습이었다. 다만 10 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 달러화 가치가 조정을 받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안전자산이 선호되고 있어 내림폭은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48분 3.39원 내린 100엔당 999.44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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