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북ㆍ중 정상회담, 개혁 주제로 대화 나눠

중국 개혁개방을 이끌었던 덩샤오핑의 통역을 맡았던 중국 상하이 후단대의 장웨이웨이 교수가 1982년 김일성 북한 주석과 덩샤오핑 간의 북ㆍ중 정상회담을 회고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장 교수는 25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 자매지인 더월드포스트에 올린 글에서 개혁 주제와 관련해 김일성은 “닭보다 메추라기를 더 많이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고 덩 주석은 “사회주의가 부를 가져다줘야 한다. 경제개혁과 현대화의 길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장 교수는 “북한 경제가 어려웠던 시기에 김 주석이 중국을 방문했고 당시 김 주석은 경제난을 극복하는 방편으로 닭보다는 메추라기를 더 많이 사육하는 계획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덩 주석은 화제를 돌려 김 주석에게 “수십 년의 혁명을 거치는 과정에서 농촌지역 대부분이 극도로 가난해졌다”며 “사회주의는 가난이 아닌 풍요를 가져다줬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주석이 언급한 메추라기에 대해서는 더는 거론하지 않은 채 “중국을 경제개발과 현대화의 길로 이끌 것이며 해외기술과 경영, 자본에 시장을 개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고 강조했다고 장 교수가 전했다.
장 교수는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이 작은 기술적 변화를 고려하고 있을 때 덩 주석은 근본적인 개혁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과 쿠바처럼 계획경제를 고수해 보수적 모델을 채택한 경우 경제가 나아지지 못했고 소련과 동유럽 등 혁명에 가까운 급진적 개혁을 선택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현재 중국의 외화보유액은 러시아와 동유럽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덩 주석이 사망한 지 20년도 되지 않아 중국은 세계 2위 경제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수년 내 1위에 등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