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오름세로 은행권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기업ㆍ외환ㆍ농협 등 7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작년말 10조5230억원에서 5월말 12조2381억원으로 증가했다.
5개월 새 1조7151억원(16.3%)이나 급증한 것이다. 삼성ㆍ교보ㆍ한화생명 등 생보사도 올해 들어 전세자금대출 잔액을 수천억 원씩 늘렸다.
이렇듯 전세자금대출이 급증하는 이유는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아파트 전세금 상승지수는 지난 5월 둘째주 이후 7주 연속 상승세다. 전국 아파트 전세금은 전년 말 대비 2.63% 상승했다. 아파트 청약 열기가 뜨거운 지방은 1.84%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수도권은 두 배 가까운 3.43%나 올랐다.
전세금이 오르는 이유는 학군 이사 등 전세를 찾는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연초 나왔던 주택시장 회복 기대가 꺾였기 때문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수도권에서는 미분양이 다시 늘고 청약 계약 해지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 집 마련에 나서기보다는 전세로 머물러 있으려는 대기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정부가 지난 2ㆍ26 대책을 통해 전세보증금 3억원 이상인 수도권 아파트(지방 2억원)에 대해 저금리 국민주택기금 대출을 제한한 탓도 있다.
집주인이 전세금을 올려 달라고 요구하면 세입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값비싼 시중은행 전세대출을 찾은 셈이다. 서울 지역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3억원을 돌파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