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의 패키지 인수를 포기하면서, 이들 매물이 어디로 매각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부그룹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산업은행은 지난 24일 동부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을 개별매각으로 전환해 공개 경쟁입찰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부발전당진은 6월 중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 절차를 시작하고, 인천공장은 채권단 및 동부그룹과 협의해 향후 추진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일단 동부그룹 매각 대상 중 가장 덩치가 큰 동부제철 인천공장이 문제다. 동부는 자구계획 당시 동부인천공장을 1조2000억원 규모로 매각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가격에 대해 포스코와 큰 견해 차이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미 동부가 원하는 가격대에 인천공장을 팔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로부터 외면당했다는 점에서 다른 국내 철강사들이 얼마나 인수에 욕심을 낼지 의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당진발전은 산은이 곧 매각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하면서 인천공장은 협의해 추후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하는데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이 없다는 얘기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동부당진발전은 다소 희망적이다. 별도로 판매되는 만큼 STX에너지나 동양파워 인수전에 참여했던 삼탄과 SK가스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패키지 인수를 포기한 포스코가 다시 동부당진발전 인수에 참여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동부당진발전이 개별 매물로 나오면 원점에서 다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동부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은 동부그룹의 구조조정에서 사실상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시장이 관심이 높다. 지난해 11월 자구계획 발표 당시 동부는 두 회사를 매각해 1조5000억원(동부인천공장 1조2000억원, 동부당진발전 3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체 자산매각 규모인 2조7000억원의 절반 이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