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증권·중공업 ‘선방’ ....SDI·전기·에스원 ‘저조’
올 한해 삼성 계열사의 사장단은 주가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중공업, 테크윈, 증권사장들은 만면에 미소가 가득한데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조한 삼성SDI, 에스원, 삼성전기는 그리 좋은 인상은 아닐 듯하다.
반면 계열사 평균에는 못미치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삼성전자는 비교적 따뜻한 연말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에스원, 삼성전기 ‘저조’ = 삼성SDI(-2.8%), 에스원(21.1%), 삼성전기(22.2%) 등이 주가 평균상승률 37.5% 보다 크게 밑돌면서 고전을 한 해였다.
특히 대부분 주가가 오른 것과 달리 삼성SDI만큼은 오히려 주가가 떨어지며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였다.
삼성SDI는 지난해 9월부터 PDP 사업도 흑자로 전환했고 이제는 모든 사업부문이 흑자로 전환된 상태다. 또한 지난해 실적이 너무 좋았다는 것도 투자자의 기대심리를 높였던 것도 일정부분 작용했다.
올 한해 가격경쟁을 하다보니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시장 전망이 밝다는 것이 회사측의 주장이다.
이미 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화됐고 월드컵 특수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며 내년에 미국시장이 디지털 TV로 전환되면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래 디스플레이업종은 짝수년 월드컵과 올림픽이 있어왔기 때문에 전통적인 특수를 겪어 왔다. 내년에도 이러한 상황은 마찬가지로 독일 월드컵이 있기 때문에 디지털 TV 특수를 맞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21.1%로 두 번째로 안 좋은 주가 상승율을 보여준 에스원은 이우희 사장이 이끌고 있다.
에스원은 연초대비 9000원 정도 올랐지만 증권가에 “4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울 수 있다”며 투자의견 ‘비중축소(reduce)’에 대한 리포트를 내고 있는 것이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에스원의 주가가 지난달 코스피를 16% 하회했으며 최근 6개월 동안은 21%나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주가 약세는 지속적인 실적 둔화에 기인하고 있으며 시장 컨센서스는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강호문 사장이 이끄는 삼성전기도 좋은 성적을 못 내고 있다. 연초보다 7000원 정도 상승하는 데 그쳐서 계열사 가운데 주사상승율이 저조하기로 3위에 등극했다.
사실 강호문 사장이 부임할 당시는 2002년에는 7만원이 넘는 주가를 자랑했다.
삼성전기는 강 사장이 부임하면서 ‘현재 이익이 나오지만 향후 수익이 나오지 않고 오히려 시장이 없어질’ 유지제품 군인 FBT(고압변성기)와 DY(편향코일) 등을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수익이 줄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해 매출액이 3조원대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지난 3분기부터 흑자로 전환을 해서 앞으로는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엔지니링, 중공업, 테크윈, 증권 ‘우수’ = 그 동안 그룹 내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삼성테크윈 삼성증권 등이 크게 약진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은 무엇보다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작용했다. 14개의 상장 계열사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37.5%이며 삼성엔지니링(72.3%), 삼성중공업(61.0%), 삼성테크윈(57.0%), 삼성증권(52.2%) 등이 평균 주가 상승률을 크게 상회하며 올랐다.
72.3%로 올 한해 가능 높게 주가가 상승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정연주 사장이 취임한 2003년 국외공사 손실을 일시 반영해 영업 적자 792억원을 기록한 뒤 이듬해 영업이익 769억원을 달성하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돌입했다.
지난 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이 이날 현재 시가총액이 1조원(보통주 기준)을 넘어서기도 했다.
기업은 연초 시가총액이 각각 2940억원으로 2000억원대에 불과했지만 최근 1조원을 넘어 설 정도로 승승장구 한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올해 크게 증가한 해외 프로젝트의 본격적 매출 기여로 내년 매출액과 이익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올 해 해외수준한 물량이 총 4건 10억 1100만달러로 현대건설, SK건설에 이어 3위 수준이다.
2001년부터 김징완 사장이 맡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주력 선종인 초대형 컨테이너 선보다 고부가가치 선박과 해양플랜트 등 수주 증가에 힘입어 올 한해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2007년 매출액이 7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국 등 해외투자자들이 한국 조선업종에 대해 주문 감소와 신조선가 약세의 우려로 대체적으로 조선주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김징완 사장이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있다.
이중구 사장이 사령탑을 맡고 있는 삼성테크윈은 디지털카메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2%나 증가했다. 덕분에 연초대비 1만원이 넘게 오르면서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에 이어 주가상승율 순위 3위를 차지했다.
지난 6일 굿모닝신한증권은 내년 휴대폰 내수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휴대폰 및 휴대폰 부품 최우선주로 삼성테크윈을 뽑기도 했다.
반면 얼마 전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수신 기능의 디지털카메라를 슬그머니 삼성전자측이 개발했기 때문에 삼성테크윈의 몫을 일정부분 빼앗갈 전망이다.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의 경우 1년 동안 52.2%를 올렸다. 이 수준은 계열사 평균상승률인 37.5%와 비교하면 좋은 수치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수익성이 높은 IB업무에 집중하고 단순 위탁매매(브로커리지)는 차차 줄여 종합금융투자 회사로 키워나가고 있다.
◆삼성전자 ‘선방’ = 윤종용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는 연초에 비해 20만원 가까이 올랐다(평균주가상승율 27.4%).
계열사들이 평균에 비하면 밑도는 수치이지만 외국 경쟁사들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좋은 주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7일에는 64만원을 돌파해 역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강세의 원인으로 탄탄한 실적을 내세운다. D램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낸드플래시 호황으로 반도체 사업부 이익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휴대폰도 이익이 확대되고 있다.
물론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진출, 일본업체들간의 낸드플래시 공동진영 구성 등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악재는 여전히 남아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10.8% 상승한 2조3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1분기에도 2조6000억원으로 이익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추정했다.
낸드 플래시의 성장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메릴린치증권은 지난 6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 반도체 산업 전망' 발표회에서 내년 반도체 산업 중에 낸드 플래시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황창규 삼성전자사장도 앞으로 10년을 먹여 살릴 기술이 낸드플래쉬라고 말할 정도다. 내년 낸드 플래시 시장은 40%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의 강점은 낸드플래시뿐만 아니라.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휴대폰, 디지털미디어사업군을 모두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견줄 기업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유일하게 마이너스 주가상승을 기록한 삼성SDI는 디스플레이 업황이 좋지 않아 고전했으며 주가도 하락했다.
주가가 안 좋은 이유는 디스플레이 시장 업황 자체가 안 좋았다는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SDI측은 설명했다. 디스플레이의 가격이 많이 다운됐기 때문에 이 정도도 선방이라는 것이다.
◆ 삼성정밀화학, 화재, 제일모직, 호텔 신라, 물산, 제일기획 ‘양호’ = 삼성정밀화학 삼성화재 제일모직 호텔 신라, 삼성물산, 제일기획 등 계열사들은 평균 주가상승률보다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이 가운데 이용순 사장이 이끄는 삼성정밀화학은 3분기에 다소 실망스러운 실적을 거뒀지만 4분기부터 실적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46%의 주가상승률을 보인 삼성정밀화학은 국내에서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고기능성 제품과 환경친화적 제품 개발을 통해 기술 축적을 도모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경제·기술적으로 파급효과가 큰 신물질 및 정밀화학 제품 등의 개발을 통한 화학산업 고도화를 꾀하고 있다.
평균주가 상승 보다 높은 제일모직은 제진훈 사장이 맡고 있다.
마진이 높은 전자재료 부문의 매출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데다 케미컬 부문은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판매가 늘었다.
패션도 고가 브랜드의 수익성이 향상되는 등 3대 사업 부문 모두 실적이 지난해보다 호전되면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계열사 평균보다 다소 낮은 제일기획은 배동만 사장이 이끌고 있다. 지난 2001년 에스원에서 제일기획으로 옮긴 배동만 사장은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네트워크 강화에 전념해 왔다.
특히 이 과정에서 고액 연봉을 주고 외국 현지 전문가를 영입하다보니 실적에도 부담됐던 것이 사실.
하지만 증권가에선 내년에는 경기회복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광고단가가 인상되고 올해 낮 시간 광고에 이어 새벽광고가 허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올해 정체 상태를 보였던 광고시장이 내년에는 5%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제일기획이 이러한 배경으로 연말을 맞이하면서 점차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일부에선 제일기획의 주가는 내년 독일 월드컵 등 각종 스포츠 이벤트와 지상파 방송의 낮 시간 방송 허용에 따른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주가상승은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이상대(건설부문)사장과 정우택 사장이 이끌고 있는 삼성물산은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 지분도 상당수 갖고 있어서 주가 상승에 따른 자산가치 부각이 예상된다.
올해 이 회사는 저마진 사업 중단으로 상사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고 건설 부문의 공사마진도 점차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가상승율도 비교적 양호한 36.1%로 계열사 평균 37.%에 근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