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대인플레이션 낮아지면 경제활력 저하시킬 가능성”

한국은행은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아져 2차 효과를 유발하면서 경제활력을 저하시킬 가능성과 글로벌 성장세 둔화 등으로 인해 현재와 같은 저인플레이션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은은 28일 ‘인플레이션보고서’를 통해 최근 물가안정목표치(2.5~3.5%)를 밑도는 저물가가 중장기적으로는 목표 범위 내로 복귀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이 같은 내용의 두가지 가능성을 신중하게 점검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2012년 하반기부터 1%대 초반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은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 기대를 조사한 기대인플레이션은 3%대 부근에 서 안착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신운 한은 조사국장은 “사람들이 예상과 달리 지금보다 경제가 나빠진다고 보고 기대인플레이션이 흔들려 낮아지게 되면 모든 제품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며 “이렇게 될 가능성을 100%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의 하한을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은 심각한 수요 위축을 반영하는 것이라기보다 다수의 일시적 공급요인과 제도변경의 효과가 중첩돼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수요 측면에서 물가여건을 보면 하방압력이 축소될 것으로 봤다. 3%대 후반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마이너스 국내총생산(GDP)갭 축소가 이어질 것이라고 한은은 전망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국제 원자재 가격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급요인이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 곡물가격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글로벌 경기회복에도 공급량 증가로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반면 국내 농산물가격은 장기 추세 수준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반등을 예상했다. 이와 함께 전세가격 강세의 영향으로 집세의 오름세가 확대될 전망이며, 최근 3~4년간 상승률이 억제되면서 인상압력이 누적된 공공요금은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예상했다.

이밖에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및 글로벌 저인플레이션 지속 등으로 인플레이션 동학(dynamics)에 기조적 변화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아직은 시계열 자료 부족, 물가여건 변화의 불확실성 등으로 정확한 판단이 어렵다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를 상반기 1.7%, 하반기 2.8%로 연간으로는 2.3%로 전망했다.

한편 한은은 매년 1, 7월쯤 발표하는 물가보고서를 이번에 인플레이션보고서로 명칭을 변경했다. 물가 수준이 아닌 변동성에 초점을 맞추기 위함으로, 내용도 동향과 전망 중심에서 여건 중심으로 개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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