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속 건설사 직접전세 아파트 속속 등장

건설업계가 미분양 아파트를 잇따라 전세로 전환해 공급하고 있다. 전세물건 품귀에 따른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미분양을 일단 전세로 돌려 운영자금을 마련하면서 입주율을 높여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는 포석이다.

전세 전환 아파트는 거주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아파트 계약에 나서야 하는 애프터리빙제와 달리 순수 전세계약으로 계약금이나 입주잔금을 내지 않고 전세보증금만 내면 거주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인천 계양구 귤현동에 지은 '계양 센트레빌' 미분양 물량을 전세로 전환해 상당 부분 거래를 성사시켰다. 현재 전용 84~145㎡ 일부 잔여 물량을 면적에 따라 1억6500만~2억2000만원 선에 전세로 공급하고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전용 84㎡의 경우 물량과 상관없이 바로 나간다고 생각하면 된고 중대형 또한 한두달 사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들도 건설사가 직접 전세를 주기 때문에 근저당이 없어 안전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여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살아보고 결정하는 애프터리빙제 등에 대한 수요자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건설사들도 미분양분에 대해 직접전세하는 방법을 많이 선택하고 있다"며 "기존 입주민들도 할인분양을 하느니 전세를 주는 게 좋다는 반응"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영종 한양수자인과 영종 우미린에서도 남은 잔여물량을 전세로 전환했다. 이 아파트는 대한주택보증이 임차인의 전세보증금을 전액보증한다. 부영주택은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 일대에 남광아파트와 신우아파트를 재건축한 '남양주 도농 사랑으로' 부영 7단지 일부 가구를 전세로 전환해 공급 중이다.

이 밖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인천에서 △남동구 만수동 84㎡ 1가구 △부평구 부평동 84㎡ 1가구, 108㎡ 20가구 △서구 경서동 84㎡ 4가구 등을 전세로 내놓은 상태다. LH는 내년 상반기까지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약 2000가구를 전세로 전환해 공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미분양 아파트를 전세로 임대하고 있어 불 꺼진 아파트들이 줄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4.1대책 후속 조치로 준공 후 미분양 전세 전환 건설사에 대한 자금 지원 혜택이 제공되면서 전세 전환 아파트의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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