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127억원 순손실…“안드로이드 모바일 장악·크롬북 새 시장 기획”

세계 4위 PC업체 대만 에이서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운영체제(OS) 비중을 줄이고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의 모바일기기와 크롬북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PC의 쇠퇴 속에 실적이 부진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에이서는 지난 2분기 3억4300만 대만달러(약 12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600만 대만달러 순이익에서 적자전환한 것은 물론 2억607만 대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던 전문가 예상을 벗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마이너스(-) 0.7%를 기록해 전분기의 0.03%에서 후퇴했다. 물건을 팔수록 손해가 나는 셈이다.
짐 웡 에이서 사장은 “우리는 가능한 빨리 비(非)윈도사업을 키우려 하고 있다”면서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에서 매우 인기있고 태블릿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또 크롬북에서 새로운 시장 가능성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서는 특히 PC시대의 쇠퇴에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고급브랜드로의 변신을 선언했으나 이에 따른 디자인과 마케팅 비용 증가는 회사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웡 사장은 “올해 말 구글 안드로이드와 크롬북이 회사 매출의 10~12%를 차지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 비중이 내년에는 30%로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분기 안드로이드 부문의 매출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크롬북은 3%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J.T. 왕 에이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윈도 진영은 소비자들이 PC를 구매할 만한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웡 사장은 “노트북과 태블릿,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 판매는 이번 분기에 전분기 대비 0~5% 성장에 그칠 것”이라며 “PC시대의 긴 터널의 끝이 언제 보일지 모르겠다. 이 분야에서 점유율을 유지하고 스마트과 태블릿에서 미래를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