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경제 심상치 않네”

태국·인니 등 성장률 예상치 밑돌아…일본발 자산버블 우려도

▲태국 경제성장률 추이 1분기 5.3% 출처 블룸버그

동남아시아 경제에 먹구름이 커지고 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경제성장세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경제의 활력소 역할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태국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5.3%로 전문가 예상치 6.0%를 밑돌았다. 인도네시아도 같은 기간 성장률이 6.02%로 전분기의 6.11%에서 하락했고 말레이시아는 4.1%로 지난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럽의 경기침체와 중국의 경기둔화, 자국통화 강세 등에서 비롯된 수출수요 감소 등이 동남아시아 각국의 경기둔화를 이끌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태국 바트화 가치는 지난달 21일 달러에 대해 28.56바트로 16년래 최고치를 찍었다.

다니엘 마틴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수출 부진 등으로 아시아 경제가 둔화하고 있음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경제성장률 추이 1분기 4.1% 출처 블룸버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에 따른 자산버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일본은행(BOJ)이 막대한 돈을 찍어내면 흘러넘치는 엔화 자금이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재무성의 발표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은 지난 11일까지 3주 연속 해외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달까지 3개월간 해외주식을 순매도했던 것과 정반대의 움직임이다.

여전히 많은 전문가가 동남아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마크 윌리엄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지표가 전문가 예상보다 약한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나 이는 시장의 기대가 비현실적일 정도로 높았기 때문”이라며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여전히 올해 4~5%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며 이는 글로벌 경제성장세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를 제외하면 최근 동남아 주요국의 신규 수출주문이 전반적으로 줄었다”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동남아 경제를 지탱했던 내수도 피로 신호가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